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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부제: 말해지지 않았던 상실을 내 언어로 복원하는 일매트릭스는 영화가 아니었다. 2025. 5. 17. 08:52반응형
🟨 나는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것을 쉽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견뎠다고 말하고
잊었다고 말하고
지나갔다고 말한다.하지만 나는,
그 말하지 않은 시간 안에서 내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감정을 참는 법을 배웠고,
기준에 나를 끼워 맞췄고,
말하지 않는 것이 성숙이라고 믿었다.그 결과 나는,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는 안다.
내가 잃어버린 건
‘울 수 있는 용기’였고,
‘질문할 수 있는 언어’였고,
‘그저 느껴도 괜찮은 하루’였다.나는 그걸 되찾고 싶다.
그리고 그걸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설계된 구조는
상실을 빠르게 처리하게 만든다
- “다 그런 거야.”
- “지나가면 괜찮아져.”
- “그건 네가 예민해서 그래.”
📌
그 말들은 위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실을 지워버리는 언어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내 상실을 그런 말들로 덮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내 상실에 이름을 붙이고 싶다
- 말을 아꼈던 시간에, 침묵이라는 이름을
- 나를 꾸미기 위해 포기했던 것에, 순종이라는 이름을
- 나를 증명하느라 놓친 것들에,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그리고 이 모든 걸
이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우리는 감정을 잃고, 가족을 잃고,
질문을 잃고,
마침내 자기 자신을 잃었다.이제,
그 잃어버린 것들을 복원하는 말들을 시작하고 싶다.
그게 내가 인간으로 다시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는 선언한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그리고 그 말을
나 하나만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언어가 될 수 있도록
조용히 오래 쓰고 싶다.그게 설계된 구조 바깥에서
내가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는 방식이니까.반응형'매트릭스는 영화가 아니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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