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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재밌니?"라고 물었을 때, 아이는 웃지 않았다육아 2025. 4. 12. 17:08반응형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는 말,
“영어유치원 재밌니?”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아이의 얼굴에 웃음은 없었습니다.그 장면이 자꾸 마음에 남았습니다.
왜 그럴까.
왜 그렇게 평범한 질문에, 평범하지 않은 정적이 흘렀을까.
올여름, 공원에서 영어유치원 차량에서 내리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재밌니?”아이들은 대체로 “응”이라고 말했지만,
그 눈빛은 생각보다 무표정하고,
반응은 굳어 있었습니다.
환한 웃음도 없었고,
그저 이 질문을 빨리 지나가고 싶은 듯 보였습니다.
많은 한국 학부모님들께
‘영어유치원’은 단순한 사교육 기관이 아닙니다.- 내 아이의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첫 번째 선택지
- 안전하고 프리미엄스러운 브랜드
-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안심의 도구
- 나도 좋은 부모라는 자기확신의 증거
‘영어유치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적 언어이자 계층 방어막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모든 매력은 늘 생산과 소비의 반복 속에서
그 빛을 잃게 됩니다.영어유치원은 이제
많은 부모들에게는 “불안해서 어쩔 수 없이 보내는 곳”이 되었고,
아이에게는 “감정보다는 기능을 먼저 배우는 훈련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영어와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선택지를 살펴봤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우리 가족의 가치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이 불안은 결국
‘아이의 교육’을 넘어,
‘우리의 삶의 태도’와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번졌습니다.
영어유치원이 아이에게 어떤 감정을 남기고 있는지,
부모는 정말 그것을 보고 있는지.그건 단지 서비스의 문제도,
교육 콘텐츠의 품질만도 아닙니다.그건 우리 가족이 지금 어떤 방향성을 품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질문을 다시 꺼내고 싶었습니다.
“영어유치원, 재밌니?”
이건 아이에게만 던지는 질문이 아닙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부모에게도 묻고 싶은 질문이에요.반응형'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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