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아쉬움 없이, 필요한 사람으로 살다 가고 싶다

가끔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만약 내 삶이 오늘 끝난다면, 나는 이 삶을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쉽지 않게, 후회 없이 살아가고 싶다는 건
결국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외로운 것도, 힘든 것도 어느 정도는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아무런 의미 없는 존재처럼 느껴질 땐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존재는 가벼워도 괜찮지만, 무가치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견디기 어렵다.

나는 단지 내 앞에 주어진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온 것뿐이다.
화려한 성취도 없고, 대단한 업적도 없다.
그저 매일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실수를 줄이고, 관계에 신중해지고, 말 한마디도 조심하려 애썼다.

사람들은 가끔 나를 보고 '성실하다', '긍정적이다'라고 말한다.
그 말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그렇게 훌륭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그저 삶을 책임지기 위해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이 노력들은, 나를 세상에 잘 쓰이게 하려는 작은 몸짓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보여지는 것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정작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고,
그저 '괜찮은 사람' 정도로만 남겨질 때의 씁쓸함.

하지만 그런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일 것이다.
그걸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나는 마지막 순간,
누군가의 마음속에 "그 사람 덕분에 내가 버텼어"라는 한 줄 기억으로 남고 싶다.
그렇다면 내 삶은 아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묵묵히
‘필요한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한 하루를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