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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도 대통령이 됐는데, 왜 다문화 2세대는 안 되나요?일상생각 2025. 6. 9. 13:12반응형
“나는 가난했어요. 공장에서 접착제를 다뤘고, 손가락 마디가 다 휘었죠.”
이재명의 성장 서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주류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 없이도, 싸움과 고립을 견딘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한국 사회는 목격했습니다.그렇다면 묻고 싶습니다.
왜, 다문화 2세대는 여전히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사회처럼 여겨질까요?
🎯 다문화 2세대는 이미 우리 곁에 있습니다
한국의 농어촌을 중심으로 2000년대부터 증가한 국제결혼.
그들의 자녀가 이제 청소년을 넘어 대학생, 사회 초년생으로 자라고 있습니다.서울 한복판에선 아직 낯설지 몰라도
충남, 전북, 경북의 어떤 학교에서는
신입생의 3명 중 1명이 다문화 가정의 자녀입니다.
이제 “다문화”는 소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주류가 될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그들은 왜 아직도 '주류'가 될 수 없을까?
- 그들은 한국어를 구사합니다.
-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납니다.
- 하지만 여전히 이름, 얼굴, 부모의 국적 때문에 **"어딘가 다르다"**는 시선을 받습니다.
한 번 생각해볼까요?
"이재명은 가난했지만 한국인이었고,
다문화 2세대는 평범하지만 한국인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도대체 ‘한국인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얼굴인가요? 성인가요? 조상의 국적?
💡 대통령이 된다는 것의 의미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상징입니다.
한국 사회가 누구를 지도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은
“엘리트만이 국가를 이끌 수 있다”는 오랜 신화를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신화는 아직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다문화 출신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이 말은 누가 공식적으로 한 적도 없고, 법으로 금지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 말이 공기처럼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 가능성을 묻는 대신, 자격을 묻는 사회
다문화 2세대가 꿈을 꿔도
그 꿈은 ‘용기’가 아니라 ‘도전’이 됩니다.
그들이 무언가를 잘하면 “다문화인데도 잘하네”라고 말하고,
그들이 실수하면 “역시…”라는 속삭임이 뒤따릅니다.이중 기준, 이중 잣대.
그렇다면, 누가 더 한국다운 걸까요?
- 공장에서 손가락을 다치며 일하던 10대 이재명?
- 지방 소학교에서 따돌림을 겪으며 자란 다문화 2세대?
그 둘 모두, 한국의 구조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 이 말을 꺼내는 것이 두려웠던 이유
“이재명도 대통령이 됐는데, 왜 다문화 2세대는 안 되나요?”
이 질문을 꺼내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왜냐면 우리는 아직도 공정이란 말을 ‘기회의 균등’이 아니라 ‘유사성의 조건’으로 오해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비슷해야 공정하다고 느끼고,
다르면 ‘특혜’라며 반발하는 사회에 살고 있죠.그러나 이 말을 꺼내야 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또 다른 이재명을 한국인의 외곽에 두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 마무리처럼, 그러나 시작처럼
이 글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지 압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다문화 2세대는 이미 이 땅에 존재하고,
그들은 이 나라의 내일을 이끌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그 자격은 국적도, 피부색도, 이름도 아닌
삶을 견디는 힘과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이재명이 가능했다면,
그들도 가능해야 합니다.반응형'일상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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