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감정

“왜 나는 감동을 받으면 신뢰를 먼저 줘버릴까?”

감정의말 2025. 6. 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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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누군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그 순간, 나는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넘어서
내가 믿어도 될 사람이라는 확신까지 품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깨닫는다.
“내가 너무 빨리 마음을 열었구나.”

 


감동이란, 내 방어막을 우회하는 에너지

사실 나는 꽤 잘 방어하는 사람이다.
상처도 쉽게 드러내지 않고,
사람에게 마음을 너무 쉽게 열지 않는다.

그런데 감동은,
그런 방어선을 통제 불가능한 방식으로 뚫고 들어온다.

  • 무심한 말 한마디에 울컥했고,
  • 편견 없이 나를 대해준 시선에 마음이 풀렸다.
  • 그 사람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나의 오래된 결핍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감동을 주는 사람이 곧 신뢰할 만한 사람은 아니다

여기서 혼동이 생긴다.
“나를 감동시킨 사람이니까 믿어도 돼.”

그건 틀렸다.
감동은 내 감정의 능력이지,
상대방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수단은 아니다.

📌 감동 ≠ 신뢰
📌 감동은 ‘내가 나에게 준 선물’일 수도 있다


나는 사실 이런 감정을 오래 기다려왔다

왜 이렇게 쉽게 신뢰를 줘버릴까?

돌아보면,
나는 늘 누군가에게

  • **“너는 그 자체로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고,
  • 조건 없이 수용해주는 사람을 찾고 있었고,
  • 그게 나타나는 순간,
    마치 기다렸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착각해버렸다.

이제는 감동을 ‘받는 나’를 더 사랑하고 싶다

이제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 감동은 내 안의 아름다운 반응이다
  • 신뢰는 시간을 두고 쌓는 것이다
  • 감동을 글로 남기고, 콘텐츠로 남기면
    그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나를 더 믿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바꾸기로 했다

✔ 감동을 받았을 때 바로 사람에게 쏟지 않고,
👉 글로 한 줄 적는다:

“방금 느낀 감정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 신뢰는 감정이 아니라 행동의 반복으로 쌓는다
✔ 감동은 ‘기록’하고, 신뢰는 ‘관찰’한다
✔ 그리고 그 감정은 언젠가 콘텐츠가 된다


당신도
감동이 준 착각 때문에
몇 번 마음이 아팠다면,
오늘은 그 감정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줄로라도 써보길 바란다.

그 감정은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감각 중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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